<백두대간 산마을>23. 경북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단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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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138,417회 작성일 18-12-27 14:13본문
경북 영주시에서 가장 두메산골을 꼽으라면 단산면 「마락리」와 「단곡리(두레골)」다.태백산과 소백산을 양쪽으로 가르는 고치재의 끝과 끝에 자리잡고 서로 맞보고 있는 마을들이다.태백산과 소백산의 빼어난 산세와 맑은 계곡이 인상적인 전형 적인 산마을이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 마을들은 마치 쌍둥이처럼 「동일한 정서」를 지니고 있다.
단종과 단종 복위운동을 펼쳤던 그의 삼촌 금성대군에 대한 신격화다. 이곳에서 단종과 금성대군은 아직도 마을사람들의 마음에 살아남아 신령화돼 있다.순흥~두레골(단곡리)~고치재~의풍리~영월은 지도상에 거의 일직선으로 놓여있다.
단종이 유배를 당할 때 지나간 길이다.
그 길을 따라 단종과 금성대군은 신령으로 숭배되고 있는 것이다. 마락리는 고치재를 지나 단양쪽으로 비포장 산길을 한참 지나면 나타난다.현재 13가구만이 있는데 대부분 노인들이다.
농사 지을 것 없는 두메산골이다보니 젊은이들이 남아있지를 못한다. 마락리를 찾으면 마루에 나와 느긋하게 앉아있는 노인들로 마치 시간이 더디게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마락리 노인들도 1년에 두 번은 무척 바빠진다.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고치재 정상에 있는 서낭당에서 매년 두 번씩 제를 지내는 일이다.수 백년 동안 전해 내려온 행사다.
『누가 언제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그러나 꼭 해야 되는 일입니다.물론 올해도 했죠.한번도 거른 적이 없느냐고요.저승에계신 조상님들에게 어떤 욕을 들으라고요.』마락리 임병용(68)씨의 말이다.
이 서낭당에선 단종과 단종의 삼촌 금성대군을 주신(主神)으로 모시고 있다.단종은 태백산신령,금성대군은 소백산신령으로 받들어진다. 서낭당 앞엔 돌배나무가 서있는데 고개를 넘던 나그네들이 배로 갈증을 해소한 뒤 절이라도 한 번 하고 가라는 배려다.
서낭당은 과거 민초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한풀이를 하던 곳이다.그래서 전국 어디서도 서낭제는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고치재를 반대편으로 넘으면 두레골이라 불리는 단곡리가 나온다.단곡리에선 마락리와 다르게 금성대군만 모신다.
단곡리 서낭당에선 매년 정월대보름 소를 잡아 제사를 지낸다.
평민들이 소를 잡아 지내는 제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다.
금성대군을 주신으로 모시는 두레골 서낭제는 진행절차가 특이하다. 제물로 바치는 소를 구입할 때 절대 흥정하지 않고 달라는대로 지불한다.
또 소에게 깍듯이 양반님이라 호칭하고 극진히 대접해준다.몰고올 때도 『이리갑시다』『저리갑시다』라고 경어를 쓰며 조석으로 문안인사 또한 빠지지 않는다.
제사를 지내는 날 새벽이면 양반님(소)을 몰고 두레골로 출발한다.약 2시간정도 걸리는데 도착하기 전에 인근 계곡에서 마지막 목욕재계도 빼놓지 않는다.
서낭당에 도착하면 우선 물과 소금을 타서 사방에 뿌리고 금삭부터 둘러친다.철저히 부정을 방지하자는 뜻이다.
두레골 서낭제는 순흥 초군청(樵軍廳)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이 지역 농민들의 자치기구다.
초군은 직역하면 나무꾼이지만 농민을 뜻한다.
마락리와 단곡리의 서낭당은 무당들에게도 신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무당들이 이곳을 찾아와 신내림을 받으려 한다.
볼거리 먹거리
소백산맥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영주지방은 빼어난 자연속에서도 문화의 향기가 짙게 서려있는 곳이다.중.고등학생 수학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소수서원은 영주가 자랑하는 문화유산이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명신이며 학자인 회헌 문성공 안향을 기리기 위해 순흥에 세웠다.다음 해 문정공 안축,문경공 안보를 추가로 배향하고 백운동서원이라 이름했다가 조선 명종 6년(1551년)에 임금이 내린 사액을 받고 사액서원의 효시가 됐다.
이곳엔 국보 111호인 안향선생 영정과 함께 보물 3점이 소장돼 있다.울창한 수림 속에 파묻혀 있는 소수서원에 들어서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영주시가 자랑하는 여름철 피서지는 죽계계곡이다. 소수서원에서 서쪽으로 약 1㎞정도 가면 고요한 원시림이 펼쳐져 있고 그 속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죽계계곡이 나온다.죽계계곡은 문정공 안축이 이곳 경승에 심취해 죽계별곡을 지었다는 곳이다.초암사 1백 위에 있는 금당반석을 1곡으로 해 그 아래 계곡을 따라가면서 9곡 이화동까지 이어진다.이르는 굽이마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영주시 풍기읍 서부동에 있는 풍기서부냉면((0572)636-2457)은 20년 넘게 냉면만을 고집하는 전통 냉면집이다.직접 만든 메밀가루 국수에다 이 지방의 한우고기 육수를 부어 시큼달큼한 무김치를 같이 먹는 맛이 그만이다.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순흥우체국 앞에 있는 「순흥전통묵집」((0572)34-4614)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혼례식 때 만들어 먹던 전통 묵을 재현하고 있다.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메밀을 수집해 재래방식으로 만드는데 막걸리라도 곁들이면 맛이 일품이다.
단종과 단종 복위운동을 펼쳤던 그의 삼촌 금성대군에 대한 신격화다. 이곳에서 단종과 금성대군은 아직도 마을사람들의 마음에 살아남아 신령화돼 있다.순흥~두레골(단곡리)~고치재~의풍리~영월은 지도상에 거의 일직선으로 놓여있다.
단종이 유배를 당할 때 지나간 길이다.
그 길을 따라 단종과 금성대군은 신령으로 숭배되고 있는 것이다. 마락리는 고치재를 지나 단양쪽으로 비포장 산길을 한참 지나면 나타난다.현재 13가구만이 있는데 대부분 노인들이다.
농사 지을 것 없는 두메산골이다보니 젊은이들이 남아있지를 못한다. 마락리를 찾으면 마루에 나와 느긋하게 앉아있는 노인들로 마치 시간이 더디게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마락리 노인들도 1년에 두 번은 무척 바빠진다.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고치재 정상에 있는 서낭당에서 매년 두 번씩 제를 지내는 일이다.수 백년 동안 전해 내려온 행사다.
『누가 언제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그러나 꼭 해야 되는 일입니다.물론 올해도 했죠.한번도 거른 적이 없느냐고요.저승에계신 조상님들에게 어떤 욕을 들으라고요.』마락리 임병용(68)씨의 말이다.
이 서낭당에선 단종과 단종의 삼촌 금성대군을 주신(主神)으로 모시고 있다.단종은 태백산신령,금성대군은 소백산신령으로 받들어진다. 서낭당 앞엔 돌배나무가 서있는데 고개를 넘던 나그네들이 배로 갈증을 해소한 뒤 절이라도 한 번 하고 가라는 배려다.
서낭당은 과거 민초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한풀이를 하던 곳이다.그래서 전국 어디서도 서낭제는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고치재를 반대편으로 넘으면 두레골이라 불리는 단곡리가 나온다.단곡리에선 마락리와 다르게 금성대군만 모신다.
단곡리 서낭당에선 매년 정월대보름 소를 잡아 제사를 지낸다.
평민들이 소를 잡아 지내는 제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다.
금성대군을 주신으로 모시는 두레골 서낭제는 진행절차가 특이하다. 제물로 바치는 소를 구입할 때 절대 흥정하지 않고 달라는대로 지불한다.
또 소에게 깍듯이 양반님이라 호칭하고 극진히 대접해준다.몰고올 때도 『이리갑시다』『저리갑시다』라고 경어를 쓰며 조석으로 문안인사 또한 빠지지 않는다.
제사를 지내는 날 새벽이면 양반님(소)을 몰고 두레골로 출발한다.약 2시간정도 걸리는데 도착하기 전에 인근 계곡에서 마지막 목욕재계도 빼놓지 않는다.
서낭당에 도착하면 우선 물과 소금을 타서 사방에 뿌리고 금삭부터 둘러친다.철저히 부정을 방지하자는 뜻이다.
두레골 서낭제는 순흥 초군청(樵軍廳)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이 지역 농민들의 자치기구다.
초군은 직역하면 나무꾼이지만 농민을 뜻한다.
마락리와 단곡리의 서낭당은 무당들에게도 신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무당들이 이곳을 찾아와 신내림을 받으려 한다.
볼거리 먹거리
소백산맥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영주지방은 빼어난 자연속에서도 문화의 향기가 짙게 서려있는 곳이다.중.고등학생 수학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소수서원은 영주가 자랑하는 문화유산이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명신이며 학자인 회헌 문성공 안향을 기리기 위해 순흥에 세웠다.다음 해 문정공 안축,문경공 안보를 추가로 배향하고 백운동서원이라 이름했다가 조선 명종 6년(1551년)에 임금이 내린 사액을 받고 사액서원의 효시가 됐다.
이곳엔 국보 111호인 안향선생 영정과 함께 보물 3점이 소장돼 있다.울창한 수림 속에 파묻혀 있는 소수서원에 들어서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영주시가 자랑하는 여름철 피서지는 죽계계곡이다. 소수서원에서 서쪽으로 약 1㎞정도 가면 고요한 원시림이 펼쳐져 있고 그 속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죽계계곡이 나온다.죽계계곡은 문정공 안축이 이곳 경승에 심취해 죽계별곡을 지었다는 곳이다.초암사 1백 위에 있는 금당반석을 1곡으로 해 그 아래 계곡을 따라가면서 9곡 이화동까지 이어진다.이르는 굽이마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영주시 풍기읍 서부동에 있는 풍기서부냉면((0572)636-2457)은 20년 넘게 냉면만을 고집하는 전통 냉면집이다.직접 만든 메밀가루 국수에다 이 지방의 한우고기 육수를 부어 시큼달큼한 무김치를 같이 먹는 맛이 그만이다.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순흥우체국 앞에 있는 「순흥전통묵집」((0572)34-4614)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혼례식 때 만들어 먹던 전통 묵을 재현하고 있다.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메밀을 수집해 재래방식으로 만드는데 막걸리라도 곁들이면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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