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마을>25. 충북 괴산군 연풍면 요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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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138,657회 작성일 18-12-27 14:11본문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각 자치단체는 단순히 행정서비스만을 펼치는 곳이 아니다.지자체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철저한 경영마인드로 무장한 채 돈벌이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이때 지방 특산물은 지자체 판촉의 주요 테마다.
이 치열한 지자체의 판촉전선에서 지자체의 수장(首長)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김환묵(61)괴산군수는 담배.고추를 세일즈하기 위해 TV에 자주 얼굴을 비치고 신문에 자신의 이름으로 광고할 정도로 적극적이다.괴산 담배.고추의 질에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을 어귀부터 온통 담배.고추밭으로 뒤덮인 요동리(要洞里.충북 괴산군 연풍면)는 괴산 특산물 판촉의 최전선에 있는 마을이다.
요동리는 괴산군의 끝마을이자 백두대간 산기슭에 바로 인접해 있는 산마을이다.백두대간의 크고 작은 산과 조령.이화령 등 굵직한 고개들이 마을을 빙 둘러싸고 있다.예부터 요동리는 땅이 차져서 농산물이 잘되는 곳이었다.지금은 마을이름에 「필요할 요(要)」를 쓰지만 옛적엔 「배부를 요(饒)」자를 썼다.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요동리의 담배.고추경작지는 6만여평에 이른다.마을 뒤쪽 산비탈지역이 경작지인데 대부분 담배밭이고 그 사이사이로 고추가 심어져 있다.
요즘 거의 성인 어깨높이까지 자란 진한 녹색의 담배잎은 울창한 수림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2천5백평 규모의 담배밭을 지니고 있는 이용언(55)씨는 『요동의 담배는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괴산담배는 농협에서 수매할 때 최상품으로 취급된다』고 말했다.
고추 역시 요동이 자랑하는 농작물이다.「청결고추」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괴산고추는 선명한 색상에 산뜻한 맛과 향으로 유명하다.험하기만 하던 조령.이화령 등 마을을 둘러싼 고개는 고추와 담배수확이 끝났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이야 도로가 다 포장됐지만 얼마 전만 해도 마을사람들은 재배한 담배.고추를 짊어지고 조령이나 이화령을 넘어야만 했다.
사실 요동리 사람들,더 나아가 연풍사람들에게 조령.이화령의 의미는 크다.조령.이화령은 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다.교통의 요충지는 평화시엔 교역로로 요긴하게 쓰이지만 전시엔 금방 격전지로 바뀐다.
전쟁에서 길의 확보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조령.이화령과 인접해 있는 연풍지역은 역사의 수난을 유난히 많이 겪었다.
조령은 임진왜란.동학농민전쟁,그리고 천주교 핍박 때 많은 피를 흘렸던 곳이다.이화령은 6.25의 격전지다.
전사(戰史)는 당시 주요한 전투상황만을 무감정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그 행간(行間)에는 이름없는 많은 사람들의 피가 얼룩져있다. 요동리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방위군으로 이화령전투에 참가했던 심상우(69)씨는 『당시 30여명의 마을 젊은이들이 군인으로 차출 돼 6.25를 겪었다』며『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온 사람은 8명에 불과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렇게 전쟁이 할퀴고 간 여파로 6.25전 1백20가구에 달했던 요동리는 그후 70여가구 정도로 주민수가 줄어들었고 다시는 옛날의 번성을 되찾지 못했다.
볼거리 먹거리
괴산에는 빼어난 계곡이 많다.
화양구곡을 비롯한 선유구곡.쌍곡구곡.고산구곡이 바로 그것이다.모두 가볼만한 곳이지만 요즘 들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곳이 쌍곡구곡이다.괴산에서 연풍쪽으로 12㎞ 정도에 위치해 있다. 제1곡 호룡소는 아름다운 소(沼)와 함께 근처 절벽에 호롱불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다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제2곡은 소금강으로 쌍곡입구에서 2.3㎞ 떨어진 지점에 있는데 그 경치가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처럼 아름답다.3곡 은 떡바위로 바위가 시루떡처럼 생겼고 4곡은 문수암이다.이어 용소.쌍곡폭포.선녀탕.장암등 기암괴석과 폭포가 이어져 있다.
괴산을 방문했으면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碧初)홍명희(洪命憙.1888~1968)의 생가가 있는 제월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홍명희는 월북했다는 이유 때문에 평가절하를 받아왔지만 문학적인 면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문체를 구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괴산사람을 만나보면 괴산에서 벽초같은 위대한 문인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나타낸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괴산읍 동부리에 있는 서울식당((0445)32-2135)은 올벵이국으로 유명하다.올벵이에 된장.부추.파등을 넣어 푹 끓인다.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맛이 일품인데 얼큰하면서도 시원해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10년전부터 영업을 해와 괴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맛을 봤을 정도다.한 그릇에 4천원이다.
고궁((0445)32-0100)은 꿩요리.열무김치냉면이 맛있다.충주에 있는 꿩농장에서 직접 고기를 받아와 신선하다.꿩고기는 얇게 잘라놓으면 붉은 색깔에 노르스름한 기름기가 먹음직스럽다. 이 꿩고기를 펄펄 끓는 물 속에 넣으면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서 다소 부풀어지는데 이때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꿩고기의 연한맛이 배어난다.
이 치열한 지자체의 판촉전선에서 지자체의 수장(首長)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김환묵(61)괴산군수는 담배.고추를 세일즈하기 위해 TV에 자주 얼굴을 비치고 신문에 자신의 이름으로 광고할 정도로 적극적이다.괴산 담배.고추의 질에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을 어귀부터 온통 담배.고추밭으로 뒤덮인 요동리(要洞里.충북 괴산군 연풍면)는 괴산 특산물 판촉의 최전선에 있는 마을이다.
요동리는 괴산군의 끝마을이자 백두대간 산기슭에 바로 인접해 있는 산마을이다.백두대간의 크고 작은 산과 조령.이화령 등 굵직한 고개들이 마을을 빙 둘러싸고 있다.예부터 요동리는 땅이 차져서 농산물이 잘되는 곳이었다.지금은 마을이름에 「필요할 요(要)」를 쓰지만 옛적엔 「배부를 요(饒)」자를 썼다.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요동리의 담배.고추경작지는 6만여평에 이른다.마을 뒤쪽 산비탈지역이 경작지인데 대부분 담배밭이고 그 사이사이로 고추가 심어져 있다.
요즘 거의 성인 어깨높이까지 자란 진한 녹색의 담배잎은 울창한 수림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2천5백평 규모의 담배밭을 지니고 있는 이용언(55)씨는 『요동의 담배는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괴산담배는 농협에서 수매할 때 최상품으로 취급된다』고 말했다.
고추 역시 요동이 자랑하는 농작물이다.「청결고추」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괴산고추는 선명한 색상에 산뜻한 맛과 향으로 유명하다.험하기만 하던 조령.이화령 등 마을을 둘러싼 고개는 고추와 담배수확이 끝났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이야 도로가 다 포장됐지만 얼마 전만 해도 마을사람들은 재배한 담배.고추를 짊어지고 조령이나 이화령을 넘어야만 했다.
사실 요동리 사람들,더 나아가 연풍사람들에게 조령.이화령의 의미는 크다.조령.이화령은 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다.교통의 요충지는 평화시엔 교역로로 요긴하게 쓰이지만 전시엔 금방 격전지로 바뀐다.
전쟁에서 길의 확보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조령.이화령과 인접해 있는 연풍지역은 역사의 수난을 유난히 많이 겪었다.
조령은 임진왜란.동학농민전쟁,그리고 천주교 핍박 때 많은 피를 흘렸던 곳이다.이화령은 6.25의 격전지다.
전사(戰史)는 당시 주요한 전투상황만을 무감정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그 행간(行間)에는 이름없는 많은 사람들의 피가 얼룩져있다. 요동리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방위군으로 이화령전투에 참가했던 심상우(69)씨는 『당시 30여명의 마을 젊은이들이 군인으로 차출 돼 6.25를 겪었다』며『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온 사람은 8명에 불과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렇게 전쟁이 할퀴고 간 여파로 6.25전 1백20가구에 달했던 요동리는 그후 70여가구 정도로 주민수가 줄어들었고 다시는 옛날의 번성을 되찾지 못했다.
볼거리 먹거리
괴산에는 빼어난 계곡이 많다.
화양구곡을 비롯한 선유구곡.쌍곡구곡.고산구곡이 바로 그것이다.모두 가볼만한 곳이지만 요즘 들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곳이 쌍곡구곡이다.괴산에서 연풍쪽으로 12㎞ 정도에 위치해 있다. 제1곡 호룡소는 아름다운 소(沼)와 함께 근처 절벽에 호롱불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다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제2곡은 소금강으로 쌍곡입구에서 2.3㎞ 떨어진 지점에 있는데 그 경치가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처럼 아름답다.3곡 은 떡바위로 바위가 시루떡처럼 생겼고 4곡은 문수암이다.이어 용소.쌍곡폭포.선녀탕.장암등 기암괴석과 폭포가 이어져 있다.
괴산을 방문했으면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碧初)홍명희(洪命憙.1888~1968)의 생가가 있는 제월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홍명희는 월북했다는 이유 때문에 평가절하를 받아왔지만 문학적인 면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문체를 구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괴산사람을 만나보면 괴산에서 벽초같은 위대한 문인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나타낸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괴산읍 동부리에 있는 서울식당((0445)32-2135)은 올벵이국으로 유명하다.올벵이에 된장.부추.파등을 넣어 푹 끓인다.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맛이 일품인데 얼큰하면서도 시원해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10년전부터 영업을 해와 괴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맛을 봤을 정도다.한 그릇에 4천원이다.
고궁((0445)32-0100)은 꿩요리.열무김치냉면이 맛있다.충주에 있는 꿩농장에서 직접 고기를 받아와 신선하다.꿩고기는 얇게 잘라놓으면 붉은 색깔에 노르스름한 기름기가 먹음직스럽다. 이 꿩고기를 펄펄 끓는 물 속에 넣으면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서 다소 부풀어지는데 이때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꿩고기의 연한맛이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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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news.joins.com/article/3318022 44329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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