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마을>15. 강원도 정선군 백전리, 삼척시 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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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167,467회 작성일 18-12-27 14:20본문
아직도 물레방아로 곡식을 찧고 고추를 빻는 마을이 있다.
두메산골 정선군 백전리와 삼척시 한소리.다른 시.군에 속해 있지만두 마을은 사실상 한 마을이나 마찬가지다.마을 경계가 단지 냇물 하나다.백전리와 한소리에 사는 어린이들은 정선군 관할인 백전초등학교 용소분교에 같이 다닌다.
두 마을이 한 마을이라는 것은 과거 경제의 동력역할을 했던 물레방아를 공유한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물레방아는 백전리에 있지만 사용은 두 마을이 같이 한다.두 마을 사람들은 「방아계」를 구성해 공동으로 물레방아를 운영한다.방아계에는 백전리 주민 세 명,한소리 주민 열명이 참여한다.
이곳의 물레방아를 전시용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과거보다는이용횟수가 줄었지만 아직도 명절날 떡을 찧을 때 물레방앗간은 북새통을 이룬다.방아는 두개가 있는데 방아 하나당 닷 말을 찧을 수 있다.보통 한번 찧을 때 3시간정도 걸린다.
지름이 3 남짓 되는 물레는 푸른 물이끼가 낀 것이 오랜 연륜을 말해준다.마을사람들은 『1백년은 족히 됐다』고 말한다.물론 물레든 방아든 때가 되면 갈아줘야 한다.물레는 보통 10년에 한번씩 바꾸는데 깊은 산속에서 자란 둥그런 형태의 소나무를 이용해 만든다.방아는 참나무를 쓴다.
물레방아 이용료는 거의 무료다.
『이용료야 있지만 대개가 친척인 같은 마을사람들에게 어떻게 돈을 받나요.돈이 없으면 못내고 있으면 5백원이고 천원이고 내는 거죠.』 30년동안 방아계 계원으로 일한 송재근(54)씨의 말이다. 이젠 기계방아에 밀리고 말았지만 이곳 물레방아는 한창 때 인기가 좋았다.멀리 태백.삼척시에서도 사람들이 곡식을 짊어지고 왔을 정도다.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물레방앗간 주위를 「장터거리」라 부른다.그러나 기계방아가 물레방아의 맛 만큼은 밀어낼 수 없는 모양이다.마을 어귀 백전1리에 기계방아가 있지만 물레방아에 비해 『떡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얘기다.
백전.한소리의 물레방아가 1백년을 버틴 것은 물이 좋아서다.
물레방아는 콸콸 쏟아지는 물이 필수적이다.물레방아에 물을 끊임없이 제공해주는 곳이 방앗간에서 2㎞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용소(龍沼)다.마치 용의 목처럼 깊숙한 동굴에 지하에서 올라온 물이 가득 차있다.
장마 때 물이 많이 찰 때는 『쿵쿵』거리면서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무섭게」 들릴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다.얼마나 깊은 지는 아무도 모른다.가물 때는 용소 앞에서 기우제를 지낸다.
『지난해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려고 날짜를 정했죠.그런데 기우제 지내기 며칠 전에 장대비가 내리는 바람에 그만뒀어요.용소가 용하다는 조상님들 말이 맞긴 맞는 모양입니다.』 백전리 토박이 정기현(56)씨의 설명이다.마을사람들은 이곳 물레방아를 지방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해주길 바라고 있다.
불거리 먹거리
탄광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백전리와 한소리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근처 사북.고한읍 등에 있는 탄광지대를 들러볼 만하다.정선군이 추천하는 2일코스와 3일코스 관광일정에는 사북.고한읍의 탄광관광코스가 반드시 들어가 있다.이곳은 48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남한 최대의 탄광지대다.
관광객들은 삼척탄좌와 동원탄좌에 들러 채탄과정을 보기도 하고 갱도에 들어갈 수도 있다.
고한읍에 있는 삼척탄좌는 81년 국내 최초로 수갱시설을 했으며 92년 무궤도 채탄시설을 완료해 연간 1백50만의 무연탄을 생산하고 있다.또한 사북읍에 있는 동원탄좌는 국내최초의 민영탄광이다. 고한읍에 있는 적멸보궁 정암사도 들를 만하다.이 절 경내에는 수마노탑(보물 410호)이 있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보관돼 있다.서해용왕이 지장율사의 불도에 감화돼 보석의 일종인 마노석을 선물해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백전리에서 정선읍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백전리 돌배나무집((0398)592-4242)은 유황오리요리로 유명하다.
<산사람>유황오리사육 성공 김태구씨
유황(硫黃)오리란 것이 있다.말 글대로 유황을 먹여서 키운 오리를 말한다.우리의 옛 약전(藥典)인 『신약본초』에는 유황오리를 사람이 먹으면 인체에 있는 독을 없애고 병후 보신에 좋다고 나와있다.
정선군 백전1리 태정농장 김태구(37.사진)씨는 정선군 농촌지도소가 『신약본초』에 따라 개발한 유황오리 사육에 성공한 젊은 농사꾼이다.그는 순수 토종오리인 청수(靑首)오리에게 보리밥에 유황이 섞인 사료를 주어 유황오리로 키운다.
『몸에 해로운 유황성분 때문에 오리를 여러 번 폐사시켰어요.여러 차례 실패한 끝에 이제 겨우 자리잡았죠.』 그는 지난해 농민후계자 3명과 공동으로 유황오리 사육에 나섰다.
金씨의 어릴적 꿈은 야구선수였다.정선이 고향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해 서울에 유학했다.야구명문 충암고에선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야구선수로서 대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내가 할 일은 농사』뿐이라 결심하고 고향으로 일찌감치 돌아와 농민후계자가 됐다.
金씨는 지난해 유황오리 2천수를 사육했다.지난 4월엔 축사를 증축해 생산량을 더 늘릴 꿈에 부풀어 있다.
유황오리는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1마리(약 2㎏)가 10만원에 팔린다.金씨는 유황오리를 진액으로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진액은 유황오리에 토종마늘.생강.민물다슬기.소나무.느티나무뿌리 등을 넣고 푹 끓여서 만든다.진액은 유통이 쉬 워 서울.부산 등 대도시로도 나간다.태정농장((0398)591-5959).유황오리 사육에 대한 문의는 정선군농촌지도소((0398)62-5851)에 하면 된다.
두메산골 정선군 백전리와 삼척시 한소리.다른 시.군에 속해 있지만두 마을은 사실상 한 마을이나 마찬가지다.마을 경계가 단지 냇물 하나다.백전리와 한소리에 사는 어린이들은 정선군 관할인 백전초등학교 용소분교에 같이 다닌다.
두 마을이 한 마을이라는 것은 과거 경제의 동력역할을 했던 물레방아를 공유한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물레방아는 백전리에 있지만 사용은 두 마을이 같이 한다.두 마을 사람들은 「방아계」를 구성해 공동으로 물레방아를 운영한다.방아계에는 백전리 주민 세 명,한소리 주민 열명이 참여한다.
이곳의 물레방아를 전시용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과거보다는이용횟수가 줄었지만 아직도 명절날 떡을 찧을 때 물레방앗간은 북새통을 이룬다.방아는 두개가 있는데 방아 하나당 닷 말을 찧을 수 있다.보통 한번 찧을 때 3시간정도 걸린다.
지름이 3 남짓 되는 물레는 푸른 물이끼가 낀 것이 오랜 연륜을 말해준다.마을사람들은 『1백년은 족히 됐다』고 말한다.물론 물레든 방아든 때가 되면 갈아줘야 한다.물레는 보통 10년에 한번씩 바꾸는데 깊은 산속에서 자란 둥그런 형태의 소나무를 이용해 만든다.방아는 참나무를 쓴다.
물레방아 이용료는 거의 무료다.
『이용료야 있지만 대개가 친척인 같은 마을사람들에게 어떻게 돈을 받나요.돈이 없으면 못내고 있으면 5백원이고 천원이고 내는 거죠.』 30년동안 방아계 계원으로 일한 송재근(54)씨의 말이다. 이젠 기계방아에 밀리고 말았지만 이곳 물레방아는 한창 때 인기가 좋았다.멀리 태백.삼척시에서도 사람들이 곡식을 짊어지고 왔을 정도다.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물레방앗간 주위를 「장터거리」라 부른다.그러나 기계방아가 물레방아의 맛 만큼은 밀어낼 수 없는 모양이다.마을 어귀 백전1리에 기계방아가 있지만 물레방아에 비해 『떡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얘기다.
백전.한소리의 물레방아가 1백년을 버틴 것은 물이 좋아서다.
물레방아는 콸콸 쏟아지는 물이 필수적이다.물레방아에 물을 끊임없이 제공해주는 곳이 방앗간에서 2㎞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용소(龍沼)다.마치 용의 목처럼 깊숙한 동굴에 지하에서 올라온 물이 가득 차있다.
장마 때 물이 많이 찰 때는 『쿵쿵』거리면서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무섭게」 들릴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다.얼마나 깊은 지는 아무도 모른다.가물 때는 용소 앞에서 기우제를 지낸다.
『지난해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려고 날짜를 정했죠.그런데 기우제 지내기 며칠 전에 장대비가 내리는 바람에 그만뒀어요.용소가 용하다는 조상님들 말이 맞긴 맞는 모양입니다.』 백전리 토박이 정기현(56)씨의 설명이다.마을사람들은 이곳 물레방아를 지방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해주길 바라고 있다.
불거리 먹거리
탄광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백전리와 한소리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근처 사북.고한읍 등에 있는 탄광지대를 들러볼 만하다.정선군이 추천하는 2일코스와 3일코스 관광일정에는 사북.고한읍의 탄광관광코스가 반드시 들어가 있다.이곳은 48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남한 최대의 탄광지대다.
관광객들은 삼척탄좌와 동원탄좌에 들러 채탄과정을 보기도 하고 갱도에 들어갈 수도 있다.
고한읍에 있는 삼척탄좌는 81년 국내 최초로 수갱시설을 했으며 92년 무궤도 채탄시설을 완료해 연간 1백50만의 무연탄을 생산하고 있다.또한 사북읍에 있는 동원탄좌는 국내최초의 민영탄광이다. 고한읍에 있는 적멸보궁 정암사도 들를 만하다.이 절 경내에는 수마노탑(보물 410호)이 있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보관돼 있다.서해용왕이 지장율사의 불도에 감화돼 보석의 일종인 마노석을 선물해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백전리에서 정선읍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백전리 돌배나무집((0398)592-4242)은 유황오리요리로 유명하다.
<산사람>유황오리사육 성공 김태구씨
유황(硫黃)오리란 것이 있다.말 글대로 유황을 먹여서 키운 오리를 말한다.우리의 옛 약전(藥典)인 『신약본초』에는 유황오리를 사람이 먹으면 인체에 있는 독을 없애고 병후 보신에 좋다고 나와있다.
정선군 백전1리 태정농장 김태구(37.사진)씨는 정선군 농촌지도소가 『신약본초』에 따라 개발한 유황오리 사육에 성공한 젊은 농사꾼이다.그는 순수 토종오리인 청수(靑首)오리에게 보리밥에 유황이 섞인 사료를 주어 유황오리로 키운다.
『몸에 해로운 유황성분 때문에 오리를 여러 번 폐사시켰어요.여러 차례 실패한 끝에 이제 겨우 자리잡았죠.』 그는 지난해 농민후계자 3명과 공동으로 유황오리 사육에 나섰다.
金씨의 어릴적 꿈은 야구선수였다.정선이 고향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해 서울에 유학했다.야구명문 충암고에선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야구선수로서 대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내가 할 일은 농사』뿐이라 결심하고 고향으로 일찌감치 돌아와 농민후계자가 됐다.
金씨는 지난해 유황오리 2천수를 사육했다.지난 4월엔 축사를 증축해 생산량을 더 늘릴 꿈에 부풀어 있다.
유황오리는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1마리(약 2㎏)가 10만원에 팔린다.金씨는 유황오리를 진액으로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진액은 유황오리에 토종마늘.생강.민물다슬기.소나무.느티나무뿌리 등을 넣고 푹 끓여서 만든다.진액은 유통이 쉬 워 서울.부산 등 대도시로도 나간다.태정농장((0398)591-5959).유황오리 사육에 대한 문의는 정선군농촌지도소((0398)62-5851)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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